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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장벽을 춤으로 넘어선 <헤어스프레이>,유쾌한 저항과 진지한 연대:<헤어스프레이>가 말하는 우리 사회

by goldspoon0603 2025. 4. 7.

헤어 스프레이

차별의 장벽을 춤으로 넘어선 <헤어스프레이>

영화는 1962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시작됩니다. 찬란한 아침 따뜻하고 눈부신 햇살과 함께 뚱뚱하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소녀 트레이시 턴블래드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통통한 체형이지만 자신감 넘치며, 언제나 음악과 춤에 열정을 쏟는 소녀입니다. 학교에 가는 길에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은 단순한 일상조차도 마치 뮤지컬 무대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트레이시는 지역 TV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댄스 프로그램 <코니 콜린스 쇼>의 열혈 팬입니다.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 페니 핑글턴과 함께 이 쇼를 보며 춤을 따라 하고, 출연자들을 동경합니다. 특히 쇼의 남자 스타인 링크 라킨은 트레이시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합니다. <코니 콜린스 쇼>는 백인 청소년들이 나와 최신 유행의 춤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이 쇼는 볼티모어의 이면을 담고 있기도 했습니다. 트레이시는 이 프로그램이 동등하지 않고 차별적인 방송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흑인 청소년은 한 달에 단 하루만 출연이 가능한 지정된 날이 따로 존재하였고, 나머지 날엔 오직 백인만이 출연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트레이시는 이 차별에 의문을 갖지만, 아직은 차별에 대한 안 좋은 부분에 대해 막연한 상태였습니다. 그녀의 어머니 에드나 턴블래드는 집에서 세탁일을 하며 외출도 꺼려하는 소심한 성격이지만, 남편 윌버는 언제나 아내와 딸을 따뜻하게 지지해 줍니다. 어느 날, <코니 콜린스 쇼>에서 새로운 여성 출연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트레이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디션에 지원합니다. 트레시이의 꿈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외모와 체형, 그리고 소위 정상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난 스타일 때문에 TV국의 간부 벨마 본 터슬은 트레이시를 거절합니다. 벨마는 쇼에 출연 중인 인기 여학생 앰버 본 터슬의 어머니로, 딸을 프로그램의 중심에 세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외모 지상주의와 인종차별적 가치관을 은근히 때때로는 대놓고 드러냅니다. 하지만 코니 콜린스 쇼의 진행자 코니는 트레이시의 끼와 독창적인 춤 스타일에 감명을 받습니다. 결국 트레이시는 쇼에 출연하게 되며, 곧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트레이시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앰버의 인기를 능가하게 됩니다. 링크도 점차 트레이시에게 호감을 보이고, 그녀의 열정과 정의감에 끌리게 되지요. 트레이시의 빛이 점점 선명해지면서 엠버는 설 자리를 점점 잃게 되었습니다. 트레이시의 인기가 점점 올라 갈수록 앰버와 벨마의 질투는 점점 깊어지고, 트레이시를 방해하려는 시도도 강해집니다. 한편 트레이시는 흑인 댄서 시위드와 그의 여동생 리틀 아이네스 그리고 흑인 사회의 중심적 인물인 모터마우스 메이벨을 만나며 더 깊은 차별의 현실을 접하게 됩니다. 이들은 코니 콜린스 쇼에서 단 하루만 출연이 가능하다는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고, 트레이시는 이들과 함께 방송의 인종 통합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게 됩니다. 트레이시는 정의를 향해 용기 있는 행동을 실행합니다. 트레이시와 그녀의 친구들은 인종 통합을 외치며 시위를 벌입니다. 그러나 벨마는 이를 경찰에 신고하고, 트레이시는 불법 시위자로 지목되어 경찰에 쫓기게 됩니다. 그녀는 친구 페니의 방에 숨어 지내게 되며, 이 상황 속에서도 춤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애씁니다. 트레이시의 부모는 딸의 행동을 이해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특히 어머니 에드나는 평생 외모 때문에 위축되어 살았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딸을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설 결심을 합니다. 에드나는 트레이시를 돕기 위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신하게 되죠. 대망의 그날, <코니 콜린스 쇼>는 연례행사인 미스 틴 에이지 하트 쓰롭 선발 대회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트레이시는 경찰에 쫓기는 신분이지만,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메이벨의 도움으로 방송국에 잠입하게 되고, 앰버와의 대결 구도 속에서 당당히 자신의 끼와 춤 실력을 선보입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리틀 아이네스가 무대에 오르고, 코니 콜린스가 인종 통합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순간입니다. 이로써 쇼는 흑인과 백인이 함께 춤추는 최초의 방송으로 기록되며, 트레이시는 사람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서 미스 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됩니다. 인종과 상관없이 모두를 하나로 통합하며 영광스러운 날이 된 것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다 함께 부르는 You Can’t Stop the Beat로 장식됩니다. 시대가 바뀌고, 흐름이 바뀌더라도 진심과 사랑, 정의는 멈추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트레이시는 자신이 사랑하는 춤과 음악, 그리고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켰고, 이 모든 여정이 유쾌하고 희망차게 그려지며 앞으로도 눈부신 날을 기대하는 스테이시를 클로즈업하며 엔딩을 맞이합니다.

유쾌한 저항과 진지한 연대:<헤어스트레이>가 말하는 우리 사회

영화 스프레이는 2007년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로 처음엔 그저 통통한 소녀가 춤과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사랑과 성공을 쟁취하는 가벼운 성장 서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영화는 단순한 소녀의 성공기가 아닌 1960년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외모 중심주의, 그리고 대중문화의 이면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유쾌하고 경쾌한 리듬 속에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녹여냅니다. 주인공 트레이시 턴블래드가 겪는 외모 차별, 방송국의 구조적 인종차별, 그리고 사회 속 통합과 배제의 경계는 단지 당시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되풀이되는 주제입니다. 영화 제목이자 영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헤어스프레이는 단순한 미용 도구가 아닙니다. 헤어스프레이는 고정된 미의 기준을 상징합니다. 머리 모양을 일정하게 고정시키는 헤어스프레이는 그 자체로 변화를 거부하는 사회, 정형화된 아름다움, 균일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극 중에서 트레이시는 외모로 인해 무시당하지만, 결국 스스로를 꾸미고 당당하게 무대에 오릅니다. 이때 헤어스프레이는 더 이상 기성 사회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변화합니다. 즉, 헤어스프레이는 억압의 상징에서 자기표현의 도구로 전환되는 상징물인 셈입니다. 또한 트레이시가 꿈이 있던 코니 콜린스 쇼는 대중문화와 권력의 공간의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당시의 미국 대중문화에서 백인 중심의 권력 구조를 반영하는 무대나 다름없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댄서들은 백인이며, 흑인 청소년은 월 1회의 지정된 날에만 출연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극 중 벨마와 앰버가 주도하는 차별적 구조로 유지됩니다. 여기서 쇼는 춤을 추는 자유로운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철저히 통제된 쇼 비즈 시스템입니다. 트레이시가 처음 오디션을 볼 때, 담당자는 그녀의 춤 실력보다 외모를 자신들이 세운 기준에 미달된다고 탈락시킵니다. 이 장면은 대중문화 속 기회 불평등과 외모 지상주의를 나타내며, 개성 없는 획일화된 겉모습만 평가하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였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트레이시가 쇼에 입성하고, 점차 중심 무대로 나아가는 과정은 주류 사회의 기준에 도전하는 개인의 성장이자, 더 나아가 기존 권력구조의 재편을 요구하는 서민층의 외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흑인의 지정된 날만 출현하는 부분은 이 영화에서 당시에 차별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며 비판하였습니다. 한 달에 단 하루만 허락되는 출연 기회는, 당시 미국 남부에서 존재했던 분리 하지만 평등하다는 인종 분리 정책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흑인 청소년들이 넘치는 리듬감과 창의력을 보여주지만, 이들은 시스템 안에서는 언제나 주체가 될 수 없었으며 손님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트레이시는 흑인 친구 시위드, 리틀 아이네스, 그리고 메이벨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문화적 힘과 존재의 가치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녀는 점차 흑인들과 연대하고, 통합 시위를 이끌며 이 사회 구조가 잘못되었음을 행동으로 증명합니다. 이 과정은 백인이 흑인을 도와주는 식의 시혜적 관점이 아니라, 서로를 동등하게 존중하며 함께 바꾸어가는 진정한 연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트레이시가 단지 흑인을 위한다는 이유로 경찰에 쫓기게 된다는 설정은, 정의로운 행동조차 억압받는 당시 사회의 모순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또한 트레이시의 어머니 에드나를 통해 외모지상주의에 관한 폭력적인 시선과 차별 역시 유쾌하게 고발합니다. 에드나는 중년 여성으로 스테이시의 어머니인데, 통통한 몸매와 남들과 조금 다른 외모로 인해 집 밖을 거의 나가지 않고 세탁일만 하는 여성으로 나옵니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에 수치심을 느끼며,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며 내성적으로만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트레이시의 변화와 열정에 영향을 받아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서는 용기를 얻습니다. 에드나의 변화는 중년 여성의 자기 수용과 자아실현을 상징합니다. 그녀가 영화 후반부 무대에 올라 환한 미소로 춤을 출 때, 이는 단지 주인공의 엄마로서 변화가 아니라, 억압된 여성성의 해방이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 삶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헤어스프레이는 겉으로 보면 통통한 소녀의 유쾌한 성장의 서사를 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오늘날 우리가 여전히 직면하고 있는 외모 차별, 인종차별, 성역할 고정관념, 권력 구조의 불균형과 같은 수많은 주제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사회는 여전히 특정한 예쁜 외모, 인종, 성 정체성을 강요합니다. TV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체로 말라 있고, 기준화 된 미를 추구합니다. 학교, 직장, SNS 공간에서도 다름은 때때로 비판과 배척의 대상이 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헤어스프레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되, 세상의 구조적 부조리에 눈 감지 말고 나다움으로 헤쳐 나가며 스스로에게 당당해 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헤어스프레이는 각자의 자리에서 차별에 저항하고, 사랑과 정의를 선택하는 모두를 위한 노래입니다. 이 작품이 남긴 상징과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며, 어쩌면 지금 이 시대에 더욱 절실히 필요한 목소리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