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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단단한 네 소녀의 서사<작은 아씨들>,삶이란?주체적인 선택의 위대한 서사

by goldspoon0603 2025. 4. 14.

작은아씨들

작지만 단단한 네 소녀의 서사 <작은 아씨들>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한 가정에서 네 명의 자매들이 사이좋게 살고 있었습니다. 이 네 자매는 서로 성격도 다르고 추구하는 것들이 매우 다른, 각기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녀들입니다. 이 자매들 중 조 마치는 네 자매 중 둘째이자 가장 진취적이며 독립적인 인물입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작가가 되어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었고, 자유를 향한 질주를 하였습니다. 훗날 뉴욕에서 독립적으로 글을 쓰며 살고자 합니다. 조는 결혼이 여자의 삶의 유일한 목표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 싶어 합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옆집 소년 로리와 각별한 우정을 나누지만, 성인이 되어 로리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자 이를 거절합니다. 조는 사랑보다 더 강한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심은 훗날 그녀에게 깊은 외로움과 회한을 안겨주었으며, 그녀는 베스의 잃게 되는 계기로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장녀 메그는 가난한 삶 속에서도 품위를 지키고자 하는 인물로, 화려하고 부유한 삶을 동경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진심 어린 사랑과 가정을 택합니다. 그녀는 가난한 가정교사이자 선량한 인물인 존 브룩과 결혼하여 소박한 삶을 시작합니다. 메그는 결혼 후 가계가 넉넉지 않은 현실 속에서 종종 좌절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평범함의 가치를 꿰뚫어 본 인물입니다. 영화는 메그를 통해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 그리고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긍지로 받아들이는 성장의 메시지를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세 번째 딸 베스는 신체적으로 병약하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인물입니다. 그녀는 늘 가족을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족의 중심축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히 둘째인 조와 각별한 유대를 맺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 홍역에 걸려 위기를 겪고 회복한 듯 보였지만, 결국 병이 재발하고 가족들과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베스와의 이별은 가족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지만, 동시에 그녀의 순수함과 따뜻함은 각 인물들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조는 특히 베스의 잃고 나서 인생의 덧없음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절실히 깨닫게 되고, 그 감정을 바탕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막내 에이미는 어린 시절부터 야망이 컸으며,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통해 사회적 성공을 이루고 싶어 합니다. 그녀는 어릴 적 조가 쓴 원고를 불태워 갈등을 일으킨 적도 있을 만큼 질투심도 강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강했습니다. 그런 에이미가 파리에서 미술을 배우며 점차 성숙해지고, 로리와 재회하게 됩니다. 성인이 된 에이미는 조에게 차인 뒤 방황하던 로리를 단호히 대하며, 동시에 스스로도 예술과 현실 사이의 타협을 어떻게 할지 고민합니다. 항상 사회적 규범과 예술의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녀는 결국 로리와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사랑을 통해 자신의 야망과 현실의 균형을 맞춰 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욕망에 이끌렸던 과거의 에이미와는 전혀 다른,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입니다. 한편 조는 가족과 헤어진 뒤 뉴욕에서 문학 출판사에 자신의 글을 투고하고 있었지만, 상업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계속해서 문장을 수정하며 자신을 현실과 타협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베스의 이별을 계기로 자신이 진정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름 아닌 자신과 네 자매의 삶, 즉 작은 아씨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출판사 사장 프리드리히 바에르 교수와의 인연도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그는 조에게 상업성이 아닌 진정성 있는 글을 쓰라고 조언하고, 조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소설로 완성하게 됩니다. 영화 말미에 조가 출판사와 계약하며 책의 제본 과정을 지켜보는 장면은, 결국 끝까지 자신의 목표를 관철시킨 여성의 독립과 창작, 자아실현이 단순한 허상이 아닌 현실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레타 거윅은 원작과 달리 영화 속 결말을 이중 구조로 구성하여, 한편으로는 로맨틱한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듯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조가 독립적으로 책을 출판하며 자신만의 삶을 실현하는 결말을 병렬적으로 배치합니다. 이 모호한 경계는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질문하며 영화를 회상하는 장치이자, 곱씹으며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작은 아씨들은 네 자매의 삶을 통해 다양한 여성의 삶의 방식과 선택을 이야기합니다. 이 영화는 어느 하나의 삶만이 정답이 아님을 보여주며,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어떻게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되묻습니다. 조처럼 자아실현을 꿈꾸는 삶도, 메그처럼 가정을 이루는 삶도, 에이미처럼 세속과 예술 사이의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삶도 모두 존중받아야 할 주체적인 나의 선택이며, 나만의 인생임을 보여 줍니다.

삶이란? 주체적인 선택의 위대한 서사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여성의 자립, 사랑, 가족, 예술, 사회적 위치 등 다양한 주제를 현대적 시선으로 재조명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21세기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고민에 대하 넌지시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이 영화는 선형적인 시간 흐름을 벗어나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여성 인물들의 선택과 변화가 차츰차츰 쌓이면서 그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유려하게 보여줍니다. 각 인물이 처한 상황, 그들이 내린 결단, 그에 따른 후일담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 가지 길이 아닌 주체적인 선택과 그에 따른 다양한 삶의 방식을 바라보며 고민하게 만듭니다. 결국 네 자매들의 삶과 그녀들의 선택을 통해 누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단순히 보여주는 게 아니라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어떠한 삶을 택할 것인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묻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네 자매 중 조 마치는 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조는 기존의 여성상을 강요하는 결혼, 가정, 헌신이라는 프레임을 벗어 노력하며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남자였다면 글쓰기와 자립이 더 쉬웠을 것이라 말하며, 당시 여성으로서 겪는 제약을 현실적으로 자각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조는 인간으로서의 외로움, 가족에 대한 그리움, 사랑의 부재로 인한 결핍도 느끼기도 합니다. 로리의 청혼을 거절하고 홀로 뉴욕에서 살아가며 겪는 감정의 기복은 그녀가 현실적으로 겪는 한계점이었으며,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내면이 다져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영화 후반부, 조가 이러한 과정을 지나 단단한 사람으로 거듭났을 때 자신의 삶을 오롯이 바라보며 스스로를 소재로 한 소설 작은 아씨들을 집필합니다. 그 과정은 그녀 자체로 자아가 정립되며 여성의 주체적인 서사를 형성하는 과정 그 자체적인 의미로 상징이 되었습니다. 한쪽으로 밀려나며 외면받던 여성의 이야기를 주체적인 서사로 만들어내며 진정한 여성 작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에이미는 종종 허영심 많은 어린 소녀로 그려지곤 했지만, 본 영화에서는 조와 동등하게 입체적인 성장 과정을 보여줍니다. 어릴 적엔 조의 원고를 불태울 만큼 철이 없고 미숙했지만, 파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넓은 세상을 겪으며 에이미는 점차 세상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녀는 ‘여성이 결혼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보장을 받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대에, 결혼이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현실적 선택임을 분명히 인식합니다. 특히 로리와의 대화에서, 결혼은 일종의 거래이며, 나는 가난한 예술가다. 그러니 나에게 결혼은 생존의 수단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현실의 한계점을 인식함과 동시에 자기주장을 똑바로 주장할 수 있는 인물로서의 성숙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에이미는 예술과 현실, 이상과 타협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가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대변합니다. 그녀는 이상주의자 조와 대비되는 현실주의자 에이미로서, 관객에게 다른 결의 삶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장녀 메그는 조나 에이미와 달리 화려한 꿈보다는 소박하고 평온한 가정을 추구합니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궁핍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 속에서 작은 행복들을 발견하며 자신만의 가치를 실현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결혼과 육아를 선택한 여성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정체성 문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 소박하고 평범한 삶 역시 나의 선택이며 내가 주체적으로 써 내려가는 위대한 서사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베스는 이야기 속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인물입니다. 병약한 그녀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고, 늘 남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녀의 부재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슬픔을 안기지만 동시에 삶의 본질, 유한성,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녀는 말보다 행동으로 진심을 전한 인물이며, 영화 전체에서 개성이 강한 인물들 사이에서 무형의 중심이 되는 인물입니다. 영화 작은 아씨들은 단순히 과거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 여성과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과 행복이 과연 무엇이며 어떠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 시사합니다. 이 영화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인물의 선택을 병렬적으로 보여주며, 각각의 삶이 모두 고유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그려냅니다. 누군가는 예술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택하며, 또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살아갑니다. 이들의 삶은 틀린 것이 없으며, 정답 또한 없는 오롯이 고유적인 인생들이며 삶 자체인 것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여성의 이야기가 더 이상 한 이야기 속 조각이 아닌 중심 서사로 당당히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선언합니다. 조의 책은 결국 여성의 주체적 삶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었음을 상징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작은 아씨들에게 자신의 삶 역시 주체적인 이야기로서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작은 아씨들은 성장, 상실, 사랑, 갈등, 선택이라는 삶의 보편적인 요서들을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는 이전과 별반 차이 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과, 스스로의 자아실현, 시대가 바라는 기대와 타인의 기대를 내려놓고 진정한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거듭되는 실패와 타협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지 작은 아씨를 통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