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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통해 진실을 말한 남자<빅피쉬>,인등장인물의 분석 및 빅피쉬의 의미

by goldspoon0603 2025. 3. 26.

강에서 살아가는 빅피쉬

이야기를 통해 진실을 말한 남자 <빅피쉬>

영화는 윌 블룸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이 반복해서 들려주던 빅피쉬 이야기에 지쳐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본인의 인생을 신화처럼 이야기했는데 마치 그가 겪은 모든 일이 동화처럼 환상적인 일로 묘사하였습니다. 결혼식 날에도 아버지는 윌과 신부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고, 또다시 똑같은 ‘빅 피쉬’ 이야기를 손님들 앞에서 늘어놓았고, 이때 윌은 이 사람은 자기 인생보다 이야기 속의 자신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아버지에게 학을 떼고 아버지와 거리감을 두게 되었습니다. 점차 서로 연락도 거의 하지 않게 되는 지경까지 이릅니다. 수년이 지나고, 에드워드 블룸이 병상에 누워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말기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윌은 아내 조세핀과 함께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의 공백만큼 어색함은 더 커져 있었고, 아버지는 여전히 본인의 과장된 이야기들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윌은 아버지가 마지막 순간까지 간절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이번만큼은 진실을 알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진짜 삶’이 어땠는지를, 그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를 알고 싶어 했고, 그래서 에드워드가 병상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다시 경청하기 시작합니다. 에드워드의 어린 시절은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은 숲 속 외딴집에 사는 ‘마녀’ 이야기를 믿었고,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그 집을 찾아가게 되는데, 놀랍게도 마녀는 진짜였고, 그녀의 유리 눈을 들여다본 사람은 자신의 마지막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보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 눈 속에서 본 미래 덕분에 그는 무슨 일이든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성장한 에드워드는 자신의 마을이 너무 작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은 훨씬 넓고, 그는 더 큰 세상을 만끽하고 싶었습니다. 작은 짐을 꾸리고 정든 작은 마을을 떠나 그가 처음 도착한 곳은 스펙터라는 이상한 마을이었습니다. 그곳은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맨발로 다니고, 시계는 멈춰 있었습니다. 에드워드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게 되었는데 스펙터에 사는 소녀 제니와도 짧지만 인상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곳이 너무 완벽해서 지루하다 못해 위협적이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젊은 그는 멈춰 있고 성장할 수 없는 곳에 머물 수 없다고 느끼고 다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이후 에드워드는 유랑 서커스단과 함께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는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샌드라였고, 에드워드는 단 한 번 스쳐본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단장을 졸라 그녀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얻게 되었는데. 대가로는 무려 3년간이나 서커스에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개의치 않아 했습니다. 이 3년 동안 그는 인간 피라미드 쌓기, 사자 조련, 청소등 온갖 허드렛일을 해야 했지만, 그 역시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야말로 헌신적인 사랑의 여정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녀가 오번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걸 알아낸 에드워드는 그녀를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구애하였습니다. 사실 샌드라의 약혼자는 군인이자 폭력적인 성격의 남자였고 에드워드는 그와의 갈등 속에서도 유쾌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며 매력을 피력합니다. 결국 샌드라는 에드워드를 선택하고, 둘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거인 칼과 함께 마을을 떠나 도시로 나가게 됩니다. 칼은 무서운 외모와 달리 순하고 지적인 존재로 그 둘은 찐한 우정을 나누며 진정한 친구임을 마음으로 되새깁니다. 동시에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거치면서 사업가로 성공하게 됩니다. 윌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진실을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했습니다. 마녀, 거인, 시간이 멈추는 마을 등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윌의 어머니 이자 에드워드의 부인 샌드라는 “너희 아버지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했을 뿐”이라고 아들 윌을 격려하며 이야기해 줍니다.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에드워드는 어느 날 다시 스펙터 마을을 찾게 되는데 그곳은 예전의 분위기와 너무 많이 달라졌고, 경제적으로 쇠퇴하여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을을 돕기 위해 자신의 돈을 기부하고, 스스로 건축하며 되어 마을을 재건 재건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끝으로 아버지의 병세는 점점 깊어지고, 결국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윌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듣고 싶어 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윌 본인 자신의 이야기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윌은 아버지를 침대에서 데리고 나가, 강으로 데려가는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병원 문을 박차고 나와서, 차를 타고 강가로 가는데 거기엔 당신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칼, 샴쌍둥이 자매, 스펙터 사람들까지 모두 당신을 바라보며 박수를 쳐 줍니다. 당신은 그의 환호를 받으며 강으로 가고 그리고 거기서 거대한 물고기로 변해 헤엄쳐 갑니다. 아들의 이 이야기를 들은 에드워드는 만족감을 느끼며 미소로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마지막 엔딩은 에드워드를 보내주는 자리에 실제로 칼, 샴쌍둥이자매, 스펙터 사람들, 서커스 단원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게 됩니다. 그들은 이야기 속 그 모습보다는 덜 과장된 실제 하는 모습이었지만, 완전히 거짓은 아닌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에드워드는 아들 윌에게 사실과 상상을 섞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윌은 아버지처럼 아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러면서 윌 역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말한 빅피쉬란 자기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방식이었다는 것을.

등장인물 분석 및 빅피쉬의 의미

영화 빅피쉬는 2004년 팀버튼 작품으로 겉으로는 환상적인 모험이야기화 동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작품 속에 인간의 심리 및 철학이 녹아들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는 세명의 주요 인물이 나오는데, 그 인물들을 통해 그들이 겪는 갈등, 감정 그리고 서로의 관계가 어떠한지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이야기에 가장 중심축인 에드워드 블룸은 이야기꾼이자 낙천주의자입니다. 그의 삶은 끝없는 과장과 환상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히 진실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즐거운 상상을 하길 원했고, 과장을 곁들인 이야기를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천상 이야기꾼을 업 삼아 살았습니다. 굉장히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낙천적이고 자기의 확신이 강한 사람으로, 자신이 본세상을 이야기합니다. 어린 시절 마녀의 눈을 통해 생애 마지막 순간을 본 이후, 두려움 없이 모험을 즐기며, 즐겁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허황되게 느낀 아들과 거리감이 생기며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말년이 외로워지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아들이 바통터치받아 에드워드 본인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을 듣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에드워드는 윌에게 즐겁고 신나는 모험이야기를 해주는 아버지가 되길 바랐으며, 있는 그대로의 묘사로 지루함을 주기보다는 과장을 곁들인 모험과 영웅의 서사처럼 자신을 묘사하여 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부성애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의 아들 윌 블룸은 아버지의 끊임없는 허풍과 과장이 많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듣고 자란 인물입니다. 그는 사실과 진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기자라는 직업도 그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며 감정을 억제하며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윌은 아버지를 늘 허풍쟁이, 거짓말쟁이로만 여겼으며, 자신에게 진실을 보여주지 않은 모습에 실망하며 자신의 결혼식 이후 아버지와 연락을 끊어버리게 됩니다. 긴 시간이 흘러 아버지의 병세가 짙어지면서 고향으로 돌아와 재회하였고, 처음엔 바뀌지 않은 아버지를 보며 어색해했지만, 일관적인 태도를 보고 처음으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자진하여 경청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 대한 응어리와 원망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그 결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본인이 이어 에드워드의 결말을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아버지에게 들려주기까지 이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자신의 아이에게 전달하며, 본인의 아버지가 왜 이야기꾼이 되었는지 그제야 이해하게 됩니다. 본인의 세계에서 아버지의 역할로 세계가 확장되며 윌은 조금 더 성장하게 됩니다. 에드워드의 아내이자 윌의 어머니 샌드라는 영화 내내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존재로, 아버지와 아들의 극단적으로 다른 세계를 살 고 있을 때 중간게서 가교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내심이 깊고 다정하고 사려깊으며, 이해심이 큰 인물로 에드워드가 이야기를 과장하여도 샌드라는 에드워드의 진심을 읽는 유일한 사람 입니다. 에드워드의 겉모습 보다는 내면을 바라보고 함께 하기를 선택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가득할때 그때마다 아버지는 이야기를 통해 너에게 말하고 있는거야 라며 끊임없이 윌이 다른시각으로 아버지를 바라보게 기회를 준 인물입니다. 에드워드와 윌의 강한 존재감 속에 조용한 중심을 잡고 있으며 두사람 모두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 셋 인물을 중심으로 스토리는 허황되고 꾸며진 이야기와 진실이 끊임없이 충돌해가며 전개 욉니다. 윌이 요구하는 진실과 에드워드가 표현 하려는 진실은 관객들에게도 처음엔 큰 혼란과 의문을 선사하지만, 허황된 이야기가 점점 진실로 다가가는 순간이 이 영화의 가장 뜻깊은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삶은 단순하지 않고 경험한 그 순간을 사감없이 나열만 할 순 없을 것입니다. 어떤 사건을 마주하였을 때 우리는 당시의 진실과 우리가 느낀 오감을 함께 받아들이며 하나의 경험을 체감하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의미가 만들어지며 어떻게 전달하는지는 내 스스로의 몫입니다. 에드워드의 눈부시고 환상적인 이야기는 단지 이야기의 형식을 빌린 실제 이야기였으며, 삶, 우정, 갈등, 사랑, 화해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에드워드는 이야기꾼으로, 윌은 현실로 서로 다른 길에 놓여 살아가려고 했지만, 결국 서로의 삶을 통해 또 다른 삶을 마주하게 되며, 아버지를 물속으로 떠나보내는 장면은 우리가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마주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인생을 마주하는 그 순간 이야기의 과장보다는 그 속의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빅피쉬는 에드워드의 진심을 느낀 윌의 깨달음과, 에드워드의 바람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에드워드는 윌의 이야기 속에서 현실을 초월한 공간을 자유롭게 헤엄치며 더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넓은 곳을 누비는 이야기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