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인생수업 <세 얼간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10년 후의 현재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파르한과 라주는 대학 동창인 란초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란초는 대학 시절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졸업 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친구였습니다. 그러던 중, 침투라는 또 다른 동창이 란초의 행방을 알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란초가 한 유명한 발명가이자 억만장자인 ‘판초 바스보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셋은 그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대학 시절의 이야기가 플래시백 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들은 인도의 명문 공과대학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먼저 란초는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천재로, 지식 자체를 즐기는 학생입니다. 기존 교육 시스템을 거부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학습을 추구하는 현명한 인물입니다. 파르한은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던 인물이지만 부모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마지막으로 라주는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면서 가족부양을 위해 성공을 목표로 하는 인물입니다. 이 셋은 같은 기숙사 방을 쓰게 되면서 우정을 쌓아갑니다. 란초는 두 친구에게 “두려움을 버리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하지만,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 그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ICE 대학은 비루 사하스트라부데 총장이 운영하는 엄격한 경쟁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따르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성적을 위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교수들의 가르침도 기계적이고 창의성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란초는 이런 교육 방식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학생들에게 성적보다 배움의 즐거움을 강조하였고, 이에 비루 총장은 란초를 문제아로 낙인찍고, 그를 퇴학시키려고 여러 번 시도하게 됩니다. 사실 총장이 란초를 퇴학시키려고 했던 몇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ICE 대학에서는 매년 교내 우수 학생이 선정되어 연설하는 연례행사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차투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그는 학교 시스템을 철저히 따르는 전형적인 모범생으로서 오직 암기와 성적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란초와 여러 번 대립하게 됩니다. 당연히 성적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차투르는 성적 우수자 신분으로 이번 연설자로 뽑혔고, 중요한 손님들 앞에서 멋진 연설을 준비하게 됩니다. 차투르는 뛰어난 성적을 자랑하지만, 힌디어가 약한 데다 책을 이해하기보다는 무조건 암기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란초는 차투르가 연설을 암기만 한다는 점을 알고, 장난을 치기로 합니다. 그날 밤, 차투르가 연설을 준비한 원고를 교수에게서 빼돌려 특정 단어들을 교묘하게 바꿔 놓습니다. 차투르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다음 날 연설을 시작하는데,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맙니다. 원래 대본대로라면 "학생들은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우리 대학의 교수님들은 훌륭한 스승이며, 지식의 등불과도 같습니다."라고 연설을 해야 하지만 란초의 장난으로 인해 "학생들은 똥을 쌓아야 합니다. 우리 대학의 교수님들은 훌륭한 스승이며, 똥의 등불과도 같습니다." 청중은 처음에는 조용히 듣고 있었지만, 점점 이상한 말들이 나오자 웃음을 참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총장 비루 사하스트라부데 역시 당황한 표정을 짓고, 피아와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차투르는 자신이 대단한 연설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더욱 진지하게 연설하지만 결국 교수들이 당황하고 학생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연설은 엉망이 되고 맙니다. 차투르는 자신이 놀림당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분노하게 됩니다. 특히 장난을 친 장본인이 란초임을 알게 되면서 그를 라이벌로 여기며 복수심을 불태우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돼버립니다. 란초의 장난은 단순히 누굴 골리기 위한 악독함이 있는 게 아니라 암기만 하는 교육 시스템을 비꼬며 실상 이해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란주의 기발하고 엉뚱한 장난은 계속됩니다. 졸업 시험 마지막 날, 란초와 친구들은 제출 기한에 맞춰 시험 답안지를 내야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란초는 마지막 순간까지 문제를 풀다 마감 시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교수는 마감 시간이 지났으니 더 이상 제출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였고 란초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교수에게 다가가 이렇게 묻습니다."교수님, 저를 아세요?"교수는 당연히 모른다고 답을 하자 란초는 다른 제출된 답안지 더미 속에 자신의 답안지를 던져 넣고 도망치게 됩니다. 교수는 답안지를 뒤져 보지만, 어떤 것이 란초의 것인지 구별할 수 없어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란초의 답안지는 정상적으로 제출되고, 친구들은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였습니다. 이러한 몇 가지 에피소드로 인해 점점 비루 총장과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였고, 결국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특히 라주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고, 병원에 실려 가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이 사건 이후, 란초는 라주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면접장에서 거침없이 솔직한 답변을 하도록 독려하기 시작합니다. 라주는 결국 취업에 성공하며, 란초의 철학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 회상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와 친구들은‘판초 바스보이’가 란초일 거라고 확신하며 그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 작은 마을에서 란초를 발견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대학 시절의 ‘란초’는 사실 부유한 가정에서 일하던 하인의 아들이었고, 그의 진짜 이름은 참 달이었습니다. 부잣집 주인은 자기 아들의 학위를 대신 따게 하려고 그를 란초라는 이름으로 대학에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졸업 후, 참 달은 자신의 꿈을 좇아 ‘판초 바스보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혁신적인 발명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차투르는 여전히 성적과 돈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란초를 깔보지만, 결국 란초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명가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고 맙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친구들은 란초와 재회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란초를 만나 대학에서 함께 동문수학 하며 그의 올바른 사상과 유쾌한 상황을 경험하며 성장한 파르한과 라주는 자신들의 꿈을 결국 이루었으며, "모든 것은 잘 될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함께 엔딩을 장식합니다.
세 얼간이, 진짜 배움과 인생의 가치를 논하다
영화 세 얼간이는 인도의 교육 시스템과 청춘의 고민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영화는 인도의 공학 명문 대학 ICE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곳에서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밤을 새우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교육의 본질을 망각한 채 성적과 암기에만 집중하는 현실의 교육 시스템을 비판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차투르와 란초 이 두 명의 뚜렷한 대비를 통해 문제점이 대두되었습니다. 차투르는 교수들이 가르치는 내용을 무조건 암기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외운 내용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는 전형적인 성적 지향형 학생입니다. 그래서 란초의 단어를 바꾼 상황에서 잘못된 점을 체크하지 못하고 그대로 암기해버려 전교생들에게 웃음을 사게 되었습니다. 반면, 란초는 성적보다는 실제 적용 가능한 지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교수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이해를 바탕으로 배움을 즐기는 학생입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창의적이게 위기를 모면하였습니다. 이 두 인물을 통해 단지 교육이 암기만 하고 성적을 위해 소모적으로 쓰인다면, 교육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며, 우리가 배운 것을 원하는 것을 위해 실현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결국 성적 지향형 역시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을 쌓아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시사합니다. 두 인물이 졸업 후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한 차투르를 직관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문제점을 제기한 것 역시 이해 바탕의 교육 시스템의 중요성을 전면으로 내세운 감독의 메시지로 보입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란초의 긍정적인 사고로부터 주변사람들도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모든 것은 잘 될 거야('All is well')"라는 문장은 이 영화를 아우르는 통찰적인 메시지입니다. 긍정적인 말과 기운은 불안에 떨고, 좌절하는 인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고, 움츠려 들었던 자신을 떨쳐내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전달하였습니다. 항상 어려운 처지나 상황 속에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어떠한 효과를 불러오는지 영화는 이들을 통해 증명하고자 하였습니다. 란초의 긍정 파워 중심으로 파르한 라주는 서로 똘똘 뭉치게 되었고, 이후 단순한 동기생을 넘어 서로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친구사이가 되었습니다. 부모의 기대를 위해 사진작가의 꿈을 접고 공학을 진학한 파르한이나 성적 압박과 가난한 환경 속 두려움에 사로 집힌 라주는 란초의 꿈을 따르라는 조언과 긍정파워에 기인한 격려를 통해 각각 인생에 중대한 결심을 하며 꿈을 쫓아 가거나,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결과를 맞이하였습니다. 게다가 라주의 예기치 못한 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란초와 파르한은 그들만의 방법을 동원하여 격려하며 응원해 주었습니다. 이들의 존재는 차갑고 힘든 현실에 부딪혀 흔들릴 때마다 잡아주는 이정표 같은 존재가 되어 큰 보물이 되었습니다. 서로 격려하며 성장하는 친구들의 존재는 각박한 현실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진정한 가치의 소중함을 전달하였습니다. 세 얼간이라는 역설적인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가치를 진지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였으며 배움을 즐기며 두려움을 버리고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