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애프터의 신데렐라
1998년 개봉한 영화 에버애프터는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16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다니엘 드 바르바락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다니엘은 어머니를 잃은 뒤 계모와 두 이복언니들과 함께 살게 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력과 지혜로움을 잃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계모에게 딸로서가 아니라 하녀로서 키워지는 다니엘은 식사준비를 위해 사과열매를 줍던 중 우연히 프랑스 왕세자 '헨리'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당시에 전형적인 여성성을 탈피하여, 진취적이고, 용감하며, 다독으로 인한 넓은 식견과 시야로 헨리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계모가 집에서 일하던 하인을 자산으로 보고 노예로 팔았을 때 당당하게 유토피아 내용을 읊으며 부당함을 알린 다니엘을 보고 헨리는 본격적으로 호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길을 걷다가 맞닥 뜨린 집시들을 만났을 때 물러섬 없이 협상하며 재치 있게 물리쳤을 때, 헨리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열정적이고 공정한 다니엘을 보고 왕자의 삶의 의문을 가지고 있던 헨리는 그녀의 삶을 보고 감동을 받았고, 자기가 생각했던 정책을 아버지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아버지에게 이해와 지지를 받습니다. 본인에게 영감을 준 그녀를 사랑하였지만, 결국 그녀는 귀족이 아닌 하녀였고, 계모의 계략으로 결국 정체가 탄로 나며 헨리에게 이별의 말을 듣게 되고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본인을 속인 것이 괘씸해진 계모는 평소 그녀를 눈독 들이던 불량 하지만 거부였던 인물에게 그녀를 팔게 되고, 뒤늦게 다니엘과 진정한 사랑을 나눈것을 깨달은 헨리는 그녀를 찾아가지만 이미 팔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으러 떠납니다. 자신은 하녀이며 왕자를 속인 나쁜 사람이라며 비하하는 다니엘의 손을 잡아주며, 진정한 사랑과 교감을 나눈 것이 진실이라며 다니엘의 이름을 부르며 왕자의 신분 대신 사랑에 빠진 한 사람으로 그녀에게 무릎 꿇고 진심을 고백하게 됩니다. 시간이 얼마간 흐르고, 계모와 딸들은 왕의 초대로 궁으로 가게 되고, 출세의 길인줄 알고 들어간 궁은 사실 죄를 추궁받는 장소임을 깨닫게 되고, 남작부인의 작위를 폐위되고, 세탁실에서 세탁을 하는 하녀의 신세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왕자와 다니엘은 영원한 사랑을 고백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원작과 비교분석
영화 에버 애프터는 고전동화 신데렐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신데렐라는 1697년 샤를 페로의 동화와 1812년 그림 형제의 동화로 알려졌습니다. 동화 속 신데렐라는 착한 마음씨로 인해 요정 대모의 도움을 받고, 아름다운 외모와, 유리구두와 마법을 통해 왕자와 결혼하는 전형적인 이야기입니다. 어여쁜 아가씨가 착한 마음가짐으로 인해 하늘에서 축복을 주듯 왕자와 잘 되어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영화 속엔 초자연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였고, 제3의 인물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등장시켜, 대모의 역할을 대체하게 됩니다. 마법대신 마법 같은 솜씨와 지혜로 다니엘의 멘토가 돼주기도 하고, 그녀의 드레스와 분장을 해주며 응원을 해줍니다. 또한 다니엘의 신분이 탄로 나며 배신감을 느낀 헨리에게 쓴소리를 하며, 다니엘을 놓친 것을 후회할 거라는 직언을 하게 되며 둘 사이를 이어주는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성격과 행동이 매우 큰 차별점을 보이는데, 원작 신데렐라에서는 수동적이고, 현실에 저항하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진다면, 다니엘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이며, 독서를 좋아하여 언변이 좋고 식견이 넓어 헨리에게 정치적 식견과 왕자의 의무에 대해 충고까지 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잘 달리고, 힘도 세며, 주먹질, 칼싸움 등 당시 여성들의 한계를 극복하는 장면이 곳곳에 연출되어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신세대 신데렐라 모습을 제시하였습니다. 게다가 곳곳에 즐비한 당시의 계층 간 갈등과, 여성의 독립성을 헨리와 다니엘의 관계에서 과하지 않게 보여줌으로써 재미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결국 로맨스 장르라는 점에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원작은 신데렐라의 외모를 보고 반한 왕자가 도망가는 신데렐라가 두고 간 한쪽 유리구두로 그녀를 찾고 결혼하게 되만,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가치관과 철학, 현재 자신의 신분에 대한 책임감을 나누며 교감하고 공감을 시작으로 사랑에 빠지는 과정, 팔려갔던 그녀가 칼을 다루는 실력으로 스스로 위기를 탈출하고, 본인을 찾으러 온 왕자와 결혼한다는 점이 원작과 영화의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시지
이 영화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상당히 다채롭습니다. 먼저 당시 고전적인 배경으로 인해 여자의 사회적 진출이 굉장히 한계가 있었고, 배우자의 지위가 결국 내 지위가 되는 사회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들의 출세를 위해 왕자의 신분에 편승하려 하였고, 사랑하지 않는 왕자를 맹목적으로 열렬히 바라는 여성들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그 시대의 여성상을 깨 부수고 적극적으로 대처합니다. 구조를 원하는 공주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내 삶의 주인은 나고, 누구도 나를 대신해 내 삶을 살아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게다가 사랑이란 근원은 단순히 외모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다니엘과 헨리가 서로 존중하며 본인들의 의견을 소탈하게 나누며 관계가 발전해 나가는 것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다니엘은 책과 교육을 통해 지혜롭고 강한 여성이 되었으며, 이것이 그녀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왕자와 대등한 관계를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분제도와 사회적 편견이 인간의 가치를 제한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진정한 왕은 단지 세습되는 지위가 그들을 통치하면 안 되고, 국민 대다수가 평범한 농민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군주라고 현대적인 시각에서 제시합니다. 에버 애프터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현대적인 가치관을 동화 속에 녹여낸 작품입니다. 마법사는 없었지만, 본인 스스로 낸 용기와, 가족, 친구들의 지지로 행복을 찾는 다니엘의 이야기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