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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방향의 시간을 살아가는<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벤자민의 특이설정으로 보여주는 삶의 의미

by goldspoon0603 2025. 2. 23.

벤자민버튼의 상징 시계 사진

역방향의 시간을 살아가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920년대 말, 미국 뉴올리언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1918년 11월 11일, 전쟁이 끝난 날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아기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80세 노인의 외형을 가진 채 태어난 것입니다. 아이의 아버지, 토마스 버튼은 기형적으로 태어난 아이를 보고 경악하고 맙니다.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충격에 휩싸여 아이를 몰래 거리로 내던집니다. 하지만 아이는 우연히 흑인 노부인 퀴니에게 발견되었습니다. 퀴니는 뉴올리언스의 한 양로원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벤자민의 기이한 외모에 놀라지만, 아이를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그를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퀴니는 벤자민을 "신이 특별한 이유가 있어 보낸 아기"라고 여기며, 정성껏 보살피게 됩니다. 벤자민은 양로원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외형은 이미 늙은 노인과 같았습니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관절염을 앓았으며, 시력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정신은 여느 어린아이들과 다름없었습니다. 벤자민이 나이가 들수록, 그의 몸은 점점 젊어지지만, 다른 노인들은 점점 더 늙어가고 약해지지만, 벤자민은 오히려 활력을 얻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양로원에서 지내던 그는 퀴니의 지인을 통해 배를 타는 일을 소개받습니다. 그는 선원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갑니다. 이때 그는 캐플린 선장이라는 자유분방한 선장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 그는 데이지라는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양로원에 있던 한 여성의 손녀로, 발레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벤자민은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지만, 그때 그는 외형상 노인이었고, 데이지는 어린 소녀였습니다. 그러나 벤자민이 젊어질수록, 그리고 데이지가 나이를 먹을수록, 그들의 외적인 연령 차이의 갭이 적어졌습니다. 벤자민은 바다에서 일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됩니다. 그는 해군 보조 역할을 하며 전쟁을 경험하고, 전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게 됩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다시 뉴올리언스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후, 그는 데이지와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그녀는 이제 성인이 되어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었고, 프랑스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벤자민은 그녀를 찾아 파리에 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만난 순간은 어긋나게 되었습니다. 데이지는 한창 커리어를 쌓고 있었고, 벤자민과의 관계에 확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결국 벤자민을 떠나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지는 큰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접게 된 그녀는 다시 뉴올리언스로 돌아오고, 이번에는 벤자민과 본격적으로 교감하며 사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벤자민과 데이지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날들을 보내게 됩니다. 그들은 여행을 다니고, 삶을 즐기며,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데이지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벤자민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겉모습은 점점 더 젊어질 것이고, 결국에는 어린아이가 되어 기억을 잃고 죽어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나도 괴로웠던 벤자민은 그가 처한 특이체질을 원망하며 절규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에게 상처가 될 것이 자명하였기에 결국 떠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벤자민은 데이지에게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한 후, 조용히 가족의 곁에서 홀연히 사라집니다. 그 후, 데이지는 다른 남성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지만, 그녀는 남편이었던 벤자민을 완전히 잊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데이지는 노인이 되는데 어느 날, 그녀는 한 소년이 보육원에 맡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찾아갑니다. 그 아이는 바로 벤자민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늙은 노인이 아닌, 갓난아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기억도 거의 사라지고, 말도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데이지는 그를 돌보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합니다. 결국, 벤자민은 신생아처럼 그녀의 품속에서 눈을 감습니다. 영화는 노년의 데이지가 병상에서 딸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그리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다가오는 뉴올리언스의 풍경과 함께, 벤자민이 남긴 일기와 사진들이 떠올리며 영화의 엔딩을 맞습니다.

벤자민의 특이설정으로 보여주는 삶의 의미

이 영화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남자라는 특이설정 자체가 이 영화의 가장 특별한 점입니다. 사람이 아이로 태어나 소년 청년기를 지나 장년 노년의 길을 접어드는 일반적인 사람의 성장으로 시간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늙은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진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제공하며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적 요소가 아니라,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즉, 삶의 시작과 끝이 바뀌었다고 해도 결국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과 관계, 그리고 삶의 의미는 변하지 아니하며, 일반적이지 않은 삶의 변화로 인해 벤자민이 겪으면서 보여주는 세계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 다른 각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또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정교한 CG 기술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벤자민 버튼의 다양한 연령대 모습은 특수분장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결합되어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되었으며, 이를 통해 관객은 벤자민의 시간 흐름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뉴올리언스의 배경, 20세기 초반의 레트로 감성, 2차 세계대전 등 시대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어, 단순한 인물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한 시대를 아우르는 감각적인 영상미를 제공하였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가장 강조하며 보여주는 것은 시간의 흐름과 삶의 불가피성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신체적으로 약해지고, 젊음을 잃어가면서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벤자민은 반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고 젊어집니다. 그렇다면 그는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하게끔 관객들에게 유도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시간이 거꾸로 흐르면 더 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의 방향이 무엇이든 우리는 결국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경험하고, 기쁨과 슬픔을 겪으며, 결국에는 소멸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개 됩니다. 결국, 시간이 제대로 흐리거나 반대로 흐르거나 흐름의 방향은 중요치 않고,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 사람들과의 유대와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가 중요할 뿐, 시간의 흐름 자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벤자민이 데이지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며 가족이 되고 자식을 낳는 장면은 결국 벤자민이 데이지를 잃고, 떠나야 함을 시사하지만 용기 내어 소중한 관계를 만들고 그녀를 위해 떠나는 장면은 사랑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사랑이란 함께 있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때로는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벤자민의 삶은 일반적인 인생의 흐름과 반대로 진행되지만, 그가 경험하는 중요한 순간들은 우리가 겪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즉, 시간의 방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속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어떻게 의미를 찾느냐가 중요합니다. 영화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메시지를 여러 장면에서 강조하며 미래의 걱정이나 과거의 후회로 삶을 낭비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거꾸로 흘러 매 순간이 중요한 벤자민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관철시키려고 하였습니다. 벤자민 버튼의 삶은 특별해 보이지만, 결국 그는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고 상처받았습니다. 그가 젊어지는 과정은 우리가 늙어가는 과정과 정반대이지만, 결국 그도 우리처럼 같은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벤자민은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과 항상 어긋났고, 그렇기 때문에 마주하는 그 찰나의 시간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삶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특별하진 않아도 우리가 찾는 모든 것이 진정 의미 있는 삶의 한 부분일 것입니다.